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12. 6. 08:24
첫눈이 온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쌓이던 눈이 그쳐버렸어요
첫눈이라는 말에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보내렸더니
그 마음이 아직 덜 익었나 봐요
다시 눈이 내리길 기다렸지만
바람만 휭휭 부네요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어! 하는 그에게
그걸 견디느라 수고했다 보내려 했거든요
소복이 첫눈이 내리면 다시 문자를 보내야겠어요
살아내느라 수고했어
그만하면 괜찮았어
라고요.
올 여름 끝무렵에 봉숭아 물을 손톱에 들였더니 아직 반이나 남았어요. 첫눈이 오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낸 나에게 사랑을 고백해 볼까 하고요. 오늘 다시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요. 미리 사랑을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