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22. 10. 21.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10. 21. 19:43

"MZ세대를 욕보이는 MZ세대가 문제야."

 

"왜 그래? 누구 얘기야?"

 

"요즘 우리 회사에 2년 차가 화요일에는 30분 지각하고, 금요일에 또 1시간이나 지각한 거야. 이유를 물으니까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서 그런데.  잠을 못 잤다나. 아니, 야근한 것도 아니고 퇴근시간에 칼같이 퇴근하면서. 그런 애들 때문에 MZ세대가 싸잡아서 욕먹는 거야. "

 

"MZ세대라고 다 같은 생각이 아닌가 보구나. 돈 버는 만큼만 일하고, 연가는 있는대로 다 쓰자고 하는 게 MZ세대라고 인터넷 신문에 나와서 다 그런 줄 알았더니......"

 

"엄마, 그렇게 하면 알바에서도 바로 짤려. 누가 출근 시간 안 지키는 사람을 알바를 써 주겠어. 어지간히 징징대면 좋겠어. "

 

"아, 그래? 요즘 승진도 안하려고 하고, 자기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MZ세대 문화 아냐? "

 

"사실 그건 일부 사람들 이야기지 전부 그런 건 아냐. 근데 인터넷에 MZ가 어떻네, 저떻네 하니까 다 싸잡아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그게 문제 같아. 나는 시간 안 지키는 사람들 정말 문제 있다고 봐. 그런 생각으로 무슨 직장 생활을 한다고. 그런 사람은 직장 그만두고 자기 좋은 거 해야지."

 

"그렇구나. 자기 할 일 찾아 하는 것도 답이네.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 못 일어나는 사람은 회사 생활에는 안 맞지. 올빼미들은 밤에 하는 일이 제격이지. 요즘 밤잠 안 자는 사람들 많더라. 밤에 불이 안 꺼지는 집이 있어. 부엉 부엉. 아, 이건 부엉이구나. 올빼미는 어떻게 울지? 올빼미 운다는 소리는 못 들었네."

 

"히히, 나도 못 들었어. 엄마, 엄마는 밤에 업어가도 모르게 자면서 그럴 어떻게 알아?"

 

"밤에 불이 안 꺼졌는데 아침에 보면 아직도 그대로 켜진 집이 있어. 나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가?"

 

"잠 안 자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 불 켜고 자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 무서워서 불 켜고 자는 사람 있다잖아. "

 

"그런가? MZ세대 지각한 얘기 하다가 남의 집 불 켜고 자는 얘기까지 했네. 밥 다 먹었으면 제비 뽑자. 누가 설거지할 건지 정해야지. "

 

"자, 가위 바위 보!"

 

"둘이서 하니까 제비 네 개 중에 꽝 하나다. 네가 이겼으니 먼저 뽑아. "

 

"알았어. 나 파란색 3번, 아싸 통과!"

 

"나는 빨강 1번"

 

"통과"

 

"이게 뭐라고 긴장된다. 노랑 2번!..... ㅇ읍. 내가 걸렸어. 나 산책 갔다 와서 할게. 그냥 놔둬."

 

"알았어. 식탁은 내가 치울게. 나는 플루트 불고 있을게. 갔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