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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10. 7. 18:37

 

좋은 팀은 만들어진다.

 

 

원제는 THE SECRETS OF HIGHLY SUCCESSFUL GROUPS로 번역하자면 '성공하는 그룹의 비밀'이라고 해야 할까? 조직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의례히 고민하는 것이 바로 '우리 팀을 최고의 그룹을 만들까?'. 만약 이런 고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의 성과를 좋게 할까?'를 생각하는 사람일 지라도 정답은 같다. 왜냐하면 조직도 결국 구성원이 사람이고 우리가 하는 일도 종국에는 사람을 향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 대니얼 코일은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기자다.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다룬 전작 <탤런트 코드>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전작 <탤런트 코드>에서 재능의 비밀에 몰두하던 중 "왜 어떤 집단은 개인의 능력을 합친 것보다 작아지고, 어떤 집단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할까?"에 의문을 품고 전 세계의 최고의 팀을 찾아 성공적인 집단은 구성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3가지 문화 코드를 공유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좋은 사람을 뽑는다고 좋은 팀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저자가 발견한 <최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한 세 가지 코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안전이다.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느껴야 움직인다. NBA 명가 샌안토니오 스퍼스 팀은 경기가 끝나면 경기와 무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토론하고, 많은 시간을 식사와 잡담으로 보낸다. 감독이 소중한 시간을 쓸데없는 일에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속감과 안전하다는 확신이야 말로 팀워크의 기본임을 증명한다.

둘째, 취약성이다. 약점을 내보일수록 강해진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비상 상황에서도 능수능란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별다른 지시가 없어도 최적의 방향을 지향한다. 80년이나 된 훈련 프로그램을 고수하는 데 무거운 통나무를 어깨에 메고 땅에 뒹구는 훈련에서 서로의 약점을 공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가장 강한 팀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약점을 내보이는 사람만이 협동이 가능함을 말하고 있다.

세 번째는 이야기다. 공통의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1982년 미국의 존슨 앤 존슨사의 타이레놀을 먹고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때 FBI(미국 연방 수사국,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FDA(미국 식품의약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사태를 축소하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존슨 앤 존슨은 미국 전역의 약 3100만 정의 타이레놀을 전면 리콜한다는 결단을 내린다. 이후 회사는 제약 회사에서 공중 안전 기관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존슨앤존슨이 1943년 작성한 사훈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의 첫 책임은 의사, 간호사, 환자를 비롯해 우리의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아버지, 어머니를 향해 있습니다.'(187p)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하는 일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 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 방향을 향해 갈 때 이런 내용을 팀원들과 함께 한다면 최고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소개한다. 두꺼운 책임에도 요약하여 전달하는 내용이 재미있게 읽힌다. 유치원생과 대학원생, 변호사팀에게 스파게티와 마시셀로를 주고 높게 쌓기를 하고랙 했다. 여러번 실험한 평균치를 내 보면 유치원은 66센티미터의 탑을 쌓았다. 이는 변호사팀의 1.5, 대학원생의 3배에 이르는 높이다. 유치원생과 대학원생의 차이를 작가는 '지위관리( status management)에서 찾았다.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찾고 그 속에서 망설임과 비생산적인 경쟁으로 정작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반면, 유치원 아이들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으로 영리하게 협동하여 효율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이 자리에 모여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한다면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는 문제는 어렵지 않게 풀릴 것이다. 이 책은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