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22. 7. 13.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7. 13. 17:13

   경위서(經緯書), 사유서(事由書), 시말서(始末書)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고의적이지는 않아도 크고 작은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 작은 실수 한 두 번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큰 실수를 했거나 또는 작은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할 경우 경위서, 사유서, 시말서를 요구할 수 있다.

  경위서, 사유서, 시말서는 모두 비슷한 형식이다.  법적인 효력은 없으나 직장 생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니 가급적 경위서, 사유서, 시말서를 작성할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사람 사는 일이 생각같지 않으니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이름에 맞게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특별한 양식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한 눈에 보기 좋게 작성하면 본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보기 좋은 문서가 읽기에 좋다. 

  회사에서 경위서, 사유서를 요구하는 사람도 중간 관리자로서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이니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고 작성 요령에 맞게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각 사람마다 맡은 역할이 있는게 회사 생활이 아닌가? 

 

경위서(經緯書)는 사건이 발생한 회사에 대한 정보와 발생한 일자, 장소, 사건의 내용을 기록하는 문서를 말한다.

사유서(事由書)는 본인의 잘못 여부와 관계 없이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에 관한 내용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정리하는 문서를 말한다. 불가피한 지각, 조퇴, 병가 등의 사유를 기록할 때는 내용을 증명할 병원  진료 확인서 등을 첨부하면 도움이 되겠다.

시말서(始末書)는 한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를 기록하는 문서인데 반성문 형식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식 표현이라는 지적에 의해 요즘은 경위서, 사유서 등으로 대체하여 쓰고 있다.

 

 

<사건 경위서, 사유서 쓰는 방법과 주의사항>

 

1.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일관되게 기록하되 사실 위주로 기록한다.

2.  사고가 발생한 날짜, 지역 또는 장소, 대상, 내용, 결과를 기록한다.

3.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근거하여 기록한다.

4.  문제를 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과 적극적인 해결 모습을 보이도록 쓴다.

5.  분량이 너무 많으면 읽지 않게 된다. 너무 적으면 성의가 없어 보인다.

     그러니 성의있게 적당한 분량으로 작성한다.

6.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기 보다 객관적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기록한다.

7.  사건을 본 목격자가 있는 경우 목격자의 진술도 함께 추가하여 기록한다.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하나 전한다. 지인은 기관장으로부터 확인서를 쓰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있다. 신입생 1명으로 예정된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인근 아파트 벽보에 홍보지를 만들어서 붙이자는 의견이 누군가로부터 나왔다. 담당 직원이 홍보지의 내용을 결재를 받고 난 후에 직원들이 눈덮이고 황량한 신도시 아파트 벽보에 붙이러 갔다. 그 노력으로 신입생이 12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그해 봄에 학구 위반으로 학생 수가 늘어나는 혁신학교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공문으로 내려왔다. 해당 학교는 문책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학구 위반은 위법이다. 그러자 기관장은 책임을 지기가 버거웠나 보다. 공문을 작성한 당사자가 책임이 있다고 확인서를 요구했다고 한다. 더 자세히, 더 자세히, 더 자세히 요구한대로 쓰다 보니 4번을 다시 써서 가져다 주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일로 담당자는 법적으로 1천만원에 달하는 학구 위반 처벌이 이루어진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놀랍게도 대한민국에서 학구 위반으로 처벌받은 사례는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장관 임명을 위한 청문회를 할 때 학구 위반이 얼마나 많은가를 보면 된다.  처벌할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말도 된다.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부하 직원에게 확인서를 요구하면서 그렇게 책임을 회피하려 애쓰던 기관장은 원하던 대로 정년퇴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부하 직원에게 담당자가 책임지라고 했던 기억은 널리 회자되고 있다. 요즘은 이런 기관장은 없을 것이다.

 

오늘 장맛비가 세차게 내린다.

서울, 경기, 인천은 호우특보가 발효되었다.

마른 장마라고 얕보았다가 큰 코 다치겠다. 

큰 피해 보는 분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