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22. 6. 30.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6. 30. 22:21
요즘 기상예보가 잘 들어 맞는다.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는 22. 6. 25.부터라고 예고한 기상청의 예보대로 지난 주부터 장마에 기간에 접어들어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와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가 시작됐다. 어제 오후 수도권에 비소식이 예보가 되었다. 평소 TV뉴스를 즐겨 보지 않는다. 때문에 비소식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저녁 내내 비가 쏟아졌지만 아파트에 사니 별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학교에 출근을 해 보니 맙소사! 후관 옥상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물이 배수구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넘쳐버렸다. 계단을 타고 내려와서 1층까지 물이 흘렀다. 계단 천정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일찍 출근한 교사들이 급한대로 쓰레기통을 받혀놓고, 대걸레로 닦고 있었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이미 소강 상태로 접어들어 비가 고여 있지는 않았다. 어디로 샜는지 찾아보니 3년 전에도 비가 넘쳤던 곳이었다. 2년에 한 번 꼴로 옥상 방수공사를 하건만 여전히 물난리를 겪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옥상이 증축공사를 위해 철근 마무리를 하지 않고 철근을 남겨놓았다. 그리고는 스티로폼 판넬로 옥상 입구를 덮는 공사만 해 놓은 게 문제였다. 판넬과 콘크리트 사이가 떠 있고 턱이 있다고 해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그 틈으로 물이 들어와 턱을 넘어 흐른 것이다. 불과 14년 전에 지은 건물인데 말이다.
학교 건물 건축 예산이 평당 550만원, 교도소가 750만원 이라던 건축학과 교수의 말이 생각났다. 며칠 전 방문한 학교는 13년 전에 리모델링 한 도서관을 다시 리모델링을 한다고 한다. 그린스마트학교로 선정되어서 다시 시공을 한단다. "이런 낭비가 어디있나? 이렇게 훌륭한데? 여기서 더 좋아진다고요? "그린스마트학교 공사 소식에 다들 한마디씩 한다.
이번 방학에 다시 옥상 방수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방수공사는 누적된 방수공사 자재들을 모두 들어내고 다시 시공을 하기로 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어 본다. 다만 오늘 밤도 폭우가 쏟아질까 기상청의 예보를 들여다 본다. 무사히 장마기간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기상청의 예보가 정확해진 이유를 알아보니 슈퍼컴퓨터 덕분이다. 지금 운영하는 슈퍼컴퓨터는 2015년 도입한 슈퍼컴퓨터 4호기 CRAY XC40 시스템과 2021년에 도입한 슈퍼컴퓨터 5호기 LENOVO SD650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5호기는 8,064대의 계산시스템과 로그인, 전·후처리 서버 등 여러 부대장비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kma.go.kr))는 기상청의 심장이라고 하며, 충북 청원군에 위치하고 있다. 전세계의 날씨를 알고 구름과 태풍의 이동등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은 전지구장기예측자료생산센터가 기후를 예측하여 개발도상국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세계 여러나라를 위해 그 중요한 역할을 하는 14개국 중 하나가 우리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