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6. 27. 20:21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
소아정신과의사 오은영박사는 좋은 부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좋은 부모란 독립된 개체로서 아이를 인정하고 생각과 느낌, 의견을 존중해 주는 부모, 내명의 힘을 길러주는 부모이다.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과 상처까지 인식해야 극복이 시작된다. 부모에게 미운 마음이 생기는 거 괜찮다. 그럴 수 있다. "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과에 와서 묻는다고 한다. "왜 우리 부모는 그 때 그렇게 했을까요?", "왜 우리 부모는 이해를 못해 줄까요?", "왜 우리 엄마는 칭찬을 안 해줬을까요?", "왜 우리 엄마는 내가 잘하는 건 못하게 하고, 못하는 걸 강요했을까요?"....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갖고,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내면에 아이를 데리고 산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어릴 적 어떤 나이에 머물러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내면아이'를 들여다 보고, 그 아이에게 지금이라도 '괜찮아. 넌 지금 어른이야. 이제 그런 상황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도 내면 아이를 달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다들 힘들어서 내 마음을 알아달라고 아우성이다. 어른은 어른대로 내면아이를 데리고 사느라 힘들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어 '제발 손 한번만 좀 잡아주세요.' 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람은 촉각에 민감하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참 많다. 지구상에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서로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으니 서로 가 닿을 수가 없다.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인지 알아도 실천은 어렵다. 지나간 날은 돌이킬 수도 없다. 나는 지나간 시절을 돌이키며 내 아이들에게 말한다. "나도 그 나이에는 어려서 잘 몰랐어. 그래서 그게 최선이었어. 그래도 너에게 상처를 줬던 일은 미안해." 사람은 평새을 배우면서 산다는 걸 인정하기만 해도 좀 나은 부모가 되지 않을까 하면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