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2022. 6. 24.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6. 24. 23:17

오늘의 타로 일기

 

아침은 '여왕'카드다.  여왕은 보석으로 치장하고, 지휘봉도 가졌고, 앞에 밀밭이 펼쳐져 있는 곳에 앉아 있다.  부와 명예와 권력을 다 가진 카드로 타로카드의 상자에 인쇄된 대표적인 카드다. 

이 카드 덕분인가?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 비가 내리지 않고 선선했으며, 출근길에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았다.  별일 없이 지내는 게 가장 좋은 복이 아니던가? 금요일 아침을 잘 시작했다. 

 

점심카드는 '검 기사'카드다.  열정적으로 목표를 향해 돌격하는 기사는 바쁜 나머지 손에 장갑조차 끼지 않았다. 그러나 정열만은 남부럽지 않다..........검을 든 기사처럼 여러 일을 하고 나니 오후에는 쉼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 

 

오전에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 설계팀과 미팅을 했다. 건축, 설비, 전기 팀이 합류하였다. 설계사무소의 설계안을 보고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조율을 하고, 현장 점검을 한다. 벌써  오전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점심시간은 급식실에서 채용 공고중인 영양교사 역할을 대신한다.  아이들의 급식 환경을 확인하고, 퇴식 처리를 돕는다.  며칠 새 숟가락, 젓가락, 식판을 조용히 놓기, 급식판의 잔반 정리하기를 지도하고 있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좋아진다.  이번 1주일동안 계속 한 일이다.

오후 2시에 영양교사 면접을 본다.  기존의 영양사가 다른 학교에 영양교사 자리가 생겨서 채용되는 바람에 우리 학교가 공석이 되었다. 채용 공고에 다행히 한 사람이 서류를 제출했고, 그 면접을 본 것이다.  학교의 영양사는 영양교사로, 사서는 사서교사로 채용하게 되면서 점점 인력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영양교사를 채용하지 말고, 자격을 가진 사람들을 그 자리에 전환하는 방법도 있는데 알아서 영양교사 자리를 찾아가게 하니 돌려막기 식으로 인력 구하기가 계속되는 셈이다.  학교는 일년 내내 인력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일이다.  고용 안정 차원에서 옳지 않은 일이다.  국가의 일자리 안정 정책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그로 인해 학교는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업무에 치중하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다. 

 

저녁은 컵의 기사 카드다.  컵은 감정, 정서의 상징이다.  사막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에 심부름꾼이 되어 컵을 전달하기 위해 가고 있는 기사다. 

 

저녁에는 블로그에 타로일기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오늘부터 타로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일기 방식을 도전해 본다.  타로를 뽑기 전에는 타로의 주제를 생각하면서 타로를 섞는다. 그리고 타로카드를 펼친 다음 왼손을 이용하여 카드를 뽑는다. 왼손은 오른쪽 뇌와 연결되고, 오른쪽 뇌는 감정을 관장한다. 

 

 오늘의 타로카드로 본 나의 하루는 얼추 맞아 떨어졌다.  아니면 내가 타로카드에 나의 일상을 맞춰서  쓴 걸까?  앞으로 타로일기를 어떻게 쓸지 나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