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4. 2. 22:10

어머니 집 마당에서 옮겨 심은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남쪽으로 200km 정도 내려왔다.
여기도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다.

겨울을 견딘 목련이 피었다.
겉껍질은 회갈색에 뻣뻣한 털이 잔뜩 붙어 있다.
속껍질은 연한 갈색에 털이 겉껍질보다는 성하지 않고 길이도 짧고 부드러운 털이다.
그 안에서 나온 상아색 꽃잎은 매끄럽고 둥그렇다. 길되 뾰족하지 않고 둥그렇되 여유있게 위쪽을 부풀려 한껏 우아하게 펼쳐서 자태를 뽐내지만 질서가 있어서 매끄럽다.
목련처럼 우아하고 기품있는 꽃을 보고 있으면
자신만의 신념과 향기를 가진 신사를 만난 듯하다.

목련과 벚꽃이 피는 시절은
바람의 기류가 수시로 바뀌는 계절이라
환절기라 부른다.
내가 몸살을 앓으면서 환절기를 지내는 동안
꽃은 의연히 피어 바람 속에 흔들린다.

그동안 꽃구경을 제대로 못한 이유는
바쁘게 살아서라기 보다는
해마다 봄 몸살을 앓는 시기에
꽃들이 피었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야 안다.

내 기분에 따라
보는 경치도 달라지니
잠시
내 판단이 옳은 지 '에포케(판단 잠시 멈춤)'
를 해야겠다.

도시를 떠나 산골마을에 들어오니
시간이 멈춘 듯 하여 편안하다.

 

 어머니 집 마당에 소복하게 피던 수선화를 1호네 집 화단에 옮겨 심었다.  1호네 집 화단에는 수선화가 잘 피었다.  그런데 정작 어머니 집 마당의 수선화는 에너지를 나눠준 탓인지 두 송이만 피었다. 사람들이 수선화를 마당에 심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다른 꽃에 비해 일찌기 꽃을 피우기 때문이지 않을까?


코로나 후유증 중 기분장애. 두통 유발, 호흡곤란 등이 있다고 한다.

왜 여성은 기분장애. 남성은 호흡곤란을 호소할까?

백신이 안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코로나인지 계절 감기인지 호되게 앓고 나니 3월이 지나갔다. 
4월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