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7. 30. 14:23

 

지난 봄

아침 산책을 나섰다가 익숙한 향기에 깜짝 놀랐다.

골목을 접어들자 나무 향기가 가득하였다.

올려다 보니 꽃이 가득 피었다.

바닥은 눈이 온 듯이 하얗게 꽃으로 덮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씨앗이 떨어져서 새싹들이 빼곡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아스팔트 가장자리로 올라온 새싹들에서도 향기가 가득하다.

 

올려다 본 나무는 높이가 10m는 족히 되어 보였다.

이제껏 본 참죽나무 중에 가장 아름답고 큰 나무였다.

 

 

나무 근처에서 떠날 수 없어서 그 골목에 서 있었다.

 

오늘 다시 그 골목에 산책을 갔다.

그런지 그 향기는 예전같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참죽나무 향기가 골목 끝부터 나를 반겼다.

 

나무 향기가 이리 반갑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