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4. 29. 16:37

어제 학교 실습지에 작물을 심었다. 텃밭이 있어서 과외로 주어지는 일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고 있어서 작물 심는 시기를 놓칠 수 없으니 교사들이 심기로 했다. 15명의 교원이 모두 참여하니 300평에 고추, 토마토, 상추, 땅콩등을 심고 50평에 고구마를 심는데 2시간에 가능한 일이었다.

학교 실습지에 경작을 하는 것은 교육청의 행정재산이므로 교육활동에만 활용할 수 있고, 그 활동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할 수 있으나 그 수확물을 사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규정에 의하면 그렇다.

우리 학교는 텃밭이 세 개가 있다. 300평, 400평, 50평인 부지가 각각 한 개씩 있다.

작년 3월에 부임하여 학교에 오니 텃밭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 9월에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 행정실장과 협의하여 텃밭의 용도를 분명히 하고, 합법적으로 관리하기로 하였다.

300평인 텃밭은 교문 바로 앞에 있다. 학생실습지이다. 유치원과 7학급이 교육과정에 맞는 작물을 골라서 심고, 교육적으로 길러서 관찰하고, 활용하는 용도이다.

400평인 텃밭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하는 주말농장으로 3월에 안내를 하고 17 가정에서 희망을 하였다. 각 가정의 대표가 와서 뽑기를 하고 뽑힌 자리를 맡아서 농사를 짓는 것이다. 

50평인 텃밭은 교원 심성치유동아리에서 운영한다. 교원들의 심성치유를 위해 활용하고, 그 수확물은 전직원이 고르게 나누기로 했다.

한 조직을 운영하는 데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그 원칙을 세우는 일도 지켜가는 일도 모두의 몫이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된 사람의 실천력이다. 그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