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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은영 <어떻게 말해 줘야 할까>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12. 15. 11:41

 

아이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부모의 말을 바꿔라.

 

 뚝 뭘 잘했다고 울어? -> 다 울 때까지 기다려줄게.

징징대지 말라고 했지?-> 뭘 원하는지 말하기 좀 어려워?

그렇게 뛰어다니면 사람들이 싫어해-> 여기서 뛰면 안되는 거야.

몇 번을 말했어! 또 잊어버렸니?-> 이건 꼭! 꼭! 기억해!

아빠랑 치우기로 약속했잖아.-> 네가 치워야 하는데. 갔다 와서 꼭 치우자.

이거 안 먹으면 키 안 큰다.-> 맛있게 먹어보자.

 

요즘 대세인 분이 있다.  바로 소아. 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박사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60분 부모>등의 방송 프로그램 이후 <요즘 육아 금쪽 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으로 TV에 자주 출연하고 있어서 유명한 분이 저자다.

 

 출발점에서 각도를 1º 틀어서 다람과 다르게 걸으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도착하는 곳은 전혀 다른향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말'에 대한 책이다. 말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기 보다는 상황마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외국어회화"를 배우듯이 '육아회화'를 배워서 실전에 응용하도록 만들었다. 

익숙한 말 보다는 알지만 여전히 낯선 그 말을 보자.   네가 내 아이라서 진짜 행복해, 기다리는 거야, 안되 는 거야. 잘 잤어? 상쾌한 아침이야, 그래도 씻어야 하는 거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듣고 싶어. 미안해 할 일이 아니야, 배우면 되는 일이야. 노는 건 좋은거야. 위험해. 만지지 마라. 등이 그 말이다.

 내가 내 아이만 했을 때, 듣고 싶었던 말을 보자. 오늘 뭐 하고 지냈어? 어? 그런가? 갑자기 헷갈리네. 조금 진정한 뒤에 다시 이야기 하자. 그 친구의 그런 면은 참 좋구나. 보기만 하는 거야. 가지고 노는 거야. 꼭!꼭!꼭1 기억해. 네거 맞아. 소리지르면 나갈 수 없어.  다음에 오더라도 오늘은 갈거야. 몇 번은 주의를 줄거야. 조용히 해 주니까 훨씬 말하기 쉽네. 오늘 재미있는 일 없었니? 사랑하지, 짱 사랑하지. 등의 말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수긍의 말을 보자.  이제 그만 대신 산책할까?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야. 너랑 나눠 먹고 싶어. 다음에 준비가 되면 들려줘. 고칠 수 있는 건 고쳐볼까?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 안할게 정말 미안하다. 그래? 못 들었어? 나머지는 같이 갖고 노는거야. 뭐가 잘 안돼? 지난번보다 빨리 그치네. 그래, 밥은 빨리 먹었네. 잘했어. 와, 재미있겠다. 어떤 것을 할까? 미안, 너는 이게 싫구나. 안할게. 당신 참 잘 살았어. 어떻게 된거니? 잘 배워서 네가 해내야 하는 것들이야. 바로 그거지. 물어볼 필요가 없지. 그래, 다음에 또 해보자. 등의 말이다.

귀로 하는 말, 입으로 듣는 말을 보자

힘들 때도 있지 않니? 네 동생 얄미울 때도 있지 않니? 그래도 밀진 마. 싫다고 해. 말로 "내 거야, 줘" 해봐. 불편한 건 알겠어. 그런데 안 입으면 추워서 안 돼.  어떨 때 미운지 이야기해 주겠니? 동생때문에 많이 힘들지? 조금만 가르쳐 줄게요. 져도 이겨도 재미있는거야.  등의 말이다.

유치해지지 않고, 처음 의도대로 하는 말을 보자.

오늘 힘들었네, 힘들었구나. 그래, 알았으면 됐어. 그건 엄마가 잘하는 일이 아닐 뿐이야. 끝까지 해내는구나. 멋지다, 그때 친구 마음이 그랬나 보네. 에이, 그런말은 하는 게 아니지. "누구랑은 놀지 말자"이런 말은 해서는 안돼. 많은 사람이 한다고 해서 늘 옳은 건 아니야. 오늘 너희 모두 힘들었겠다. 상황은 알겠어. 너도 똑같이 잘못했다는 말은 아니야. 이야기 해주는 게 고맘긴 한데. 해와 달이 소중하듯 너희 둘 다 소중해. 엄마는 네가 제일 좋아. 등의 말이다.

언제나 오늘이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첫 날이라고 생각해 보자.

안아줄게, 꽉 으스러지게, 이야, 이것도 재미있네, 그냥가도 돼, 나중에 신어, 편하게 그냥 해봐. 미워한 것이 아니라 창피했던 거야. 어떤 상황에서도 너는 괜찮은 사람이야.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할 것 같니? 할 수 없지. 있는 것 가지고 놀아야기. 급한 일이니? 그냥 두는 것이 도움이 된대요. 지금은 엄마와 대화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네. 너도 그러고 싶지 않을거야. 너는 어떻게 해 볼래? 엄마가 잘못한 거야, 미안하다. 그럼 넌 혼날 일 없네. 이것을 잘하면 저것도 잘할 수 있어. 올 한 해도 너 참 잘 지냈어. 너는 꽃이야, 별이야, 바람이야.

 

  이 책은 참 친절하다.  어떻게 말해야 할 지를 상황에 맞게, 때로 그림까지 곁들여서 알려준다. 그리고 또, 소리내어 읽어보라고도 한다. 마치 어른이 된 사람에게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형식이다.  "네가 있어서 정말 행복해."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이런 말을 누구에게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우울증으로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해 주는 사람이 부모님이라면 아이는 영양분 많은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튼튼한 나무로 자라날 것이다.

 그러나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나가서 기다려."라고 소리를 지르지 말고 부드럽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기다려. 기다리는 거야."라고 말하되 여러번 반복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여러번 반복하면 그저 일상의 소음으로 아이에게 들린다는 거다. 그러니 중요한 지시는 한 번만 명확하게 말해주라고 한다.

 TV에서 말썽을 부리는 개를 훈련시키는 강형욱이라는 분을 본 적이 있다. 그 분의 방법도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단호하게 "기다려!"라고 한 번 말하면 개가 듣지만 여러 번 말을 하면 오히려 그 말을 듣지 않는다고 주인에게 조언을 하는 장면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말이 너무 많으니 꼭 필요한 말만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것이 어른으로서의 역할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육아의 교과서같은 책이다. 그러니 부모님이 옆에 두고 자주 읽으면 좋을 책이다.  어른이 되는 20대의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사회 적응을 위해서도 필요한 책이다. 우리 학교는 1학년 예비소집을 앞두고 이 책을 학부모용으로 구입하여 배부할 예정이다. 그리고 3월 2일 입학식 후에 부모교육용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1,2월에 읽어보고, 학생에게 반영한다면 3월이후 1학년 아이들의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이후 학교폭력 사안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말은 앞서고 행동은 따르지 않는 세태가 계속되고 있다. 학교에서 출세나 성공을 지향하는 교육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위한 교육을 담당해야 함을 새삼 느낀다. 이 책이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