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이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7. 14. 11:55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제주,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쪽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이제 잠시 쉬어갈 모양이다.

 

박원순시장의 죽음을 놓고

그가 한 일의 공을 모두 무너뜨릴 수는 없으나  '업무적 위압에 의한 성추행'이라는  논리 앞에서는 너무나 큰 범죄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니 그가 죽음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민주화를 외치고, 인권을 말하는 변호사 출신인 그들조차도 너무나 쉽게 생각한 문제가 성희롱이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안희정지사의 여성보좌관 성폭행으로 3년 6개월 실형 선고,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박원순서울시장의 성추행의혹에 의한 죽음까지 .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까 한다.

 

우리 나라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 보수다. 그저 이름만 진보일뿐 미래통합당과 같은 색을 가졌고, 이름만 민주일 뿐이다. 프랑스에서는 '허리 아래'는 거론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교국가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유독 성에 대해서는 은폐하고 축소하는 문화이고, 당한 사람이 잘못이라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 그 희생자의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데에 더욱 문제가 크다.

 

지금 불거지는 이 일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나라의 정치인 중 양심있는 정치인이라는 소신으로 살아왔을 단 한사람마저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비가 한 차례 더 내리면 울타리와 화단에  풀이 무성하겠다.

그러나 땅은 더 단단해지고, 뿌리를 더 멀리 그리고 깊게 내릴 것이다.

 

이 참에 화단의 풀을 좀 뽑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