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에서 시작되는 말의 향기, 사람의 향기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보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우선 음정 박자가 맞아야 한다. 고유의 음색이 있고, 가창력까지 좋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우선
기본부터 갖추는 게 중요하다.
말도 마찬가지다.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기본 중 하나가 말의 매너다.
말의 매너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첫 번째는 예의의 단계다.
내가 누군질 알아? 와 같이 갑질하는 말은 예의가 없는 것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긴 말을 늘어놓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에티켓이 없다. 상식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두 번째는 배려의 단계다.
내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킬지 생각해 보고 말하는 것,
당사자가 없는 데서 험담을 늘어놓지 않는 것,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 매너가 있는 사람은
적어도 말로 인해 해를 당하거나 욕먹지 않는다.
세 번째, 존중의 단계다.
배려가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라면 존중은 관계에 합당한 말을 하는 것이다.
부모는 부모로서,
자식은 자식으로서,
혹은 선생이나 제자로서 해야 할 말을 하는 것,
그게 존중하는 말이고 최상의 매너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줄 알면 예의 있다는 말을 듣고
남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면 배려가 깊다는 말을 듣는다,
마땅히 해야 할 말을 할 때는 품위 있다는 말을 듣는다.
자기가 매너가 있는 지 없는지 스스로 알기 어렵다.
하지만 남들은 안다.
매너는 말하는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와 같기 때문이다.
예의와 배려, 존중에서 피어나는 말의 향기, 사람의 향기,
그 어떤 향수보다 귀한 명품이다.
(2020년 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