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말하기를 배우다

감동의 도가니보다는 담백하고 충분한 축하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7. 23. 10:37

살다 보면 생일, 출산, 결혼, 승진 등 축하할 일이 많다.

축하할 때는 어떤 말로 해야 할까? 막막할 때가 있다. 기왕 하는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욕심을 부려서 될 일이 아니다.

욕먹지나 말자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펀치를 날리려고 하지 말고 가드를 올려 방어하자는 거다.

 

먼저, 축하해야 할 대상을 빠뜨리지 않는 것이다. 졸업생이나 학부모는 물론, 가르치느라 고생한 선생님에게, 축하하려고 온 재학생, 내빈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는 게 좋겠다. 요즘 온라인 졸업식이 많다는데 상황에 맞춰서 축하의 마음을 나눌 사람을 챙기는 것이다.

축하해야 할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1992년 차를 산 나에게 집안에서 네가 처음으로 차를 샀다. 내가 다 뿌듯하다.” 이렇게 축하해 주어서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있다.

 

둘째, 축하에 그치지 않고, 축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산을 축하하면서 태어난 아기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다.

개업이나 이사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셋째, 축하받는 사람의 사정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는 선배가 승진했다는 소식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가 된통 혼난 적이 있다. “, 지금 나를 놀리는 거야.” 알고 보니 승진하면서 정말 가기 싫은 장소로 발령이 났더군요.

 

넷째, 축하하는 자리에 가기 전에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축하하는 내 마음이 진심인가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가지 않는 게 낫다.

 

지금 여기에 누가 있나요? 미래에는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요? 세심한 눈과 따뜻한 상상력으로 마음껏 축하하세요.

(2020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