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와 사투리, 애매하지유?
표준어 규정이라는 게 있다.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는 표준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짜장면이 대표적이었다. 2011년 8월부터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기존 표준어는 자장면이었다. 많은 분들이 사투리로 알고 있지만 표준어인 것도 참 많다. 거시기가 그 중 하나다. 지금이라는 뜻의 시방도 마찬가지다.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쓰는 아따도 그렇다. 아따 거시기 하다는 완전한 표준어 구사인 셈이다.
날개라는 뜻의 나래, 손자를 뜻하는 손주도 사투리 취급을 받다가 표준어로 추가된 사례이다.
이렇게 표준어와 사투리는 경계가 애매하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표준어규정 자체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쓰고 있는 언어와 동떨어진 단어를 표준어로 규정해서 우리의 국어생활을 제약한다는 취지이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표준어 규정은 유지하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수시로 표준어로 편입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도 표함해서요. 아울러 사투리는 사투리대로 쓰임새가 있으니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시골출신이라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서울사람이라고 우기는 아내의 말도 사투리가 많다. 계란을 겨란이라고 하고, 구멍을 구녕이라고 하는 것도 명백한 서울 사투리이다.
서울말만 표준어로 인정하는 건 지역 차별이라 영 거시기 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워찌 생각하시나유?
(2020년 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