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말하기를 배우다

당부하기 전에 생각해야 하는 것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7. 23. 10:26

당부사항, 당부말씀

학교와 직장에서 많이 듣던 말이지요. 당부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부탁이다.

당부라는 말 안에 권위적 속성이 배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부에 성공하려면 수평적 관계를 강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시나 명령이 될 수 있다.

 

당부는 호소와도 차이가 있다. 호소는 감정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당부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호소의 성격을 빌려올 필요도 있다. 그런 경우 신신당부한다. 간곡히 당부드린다. 라고 한다. 당부는 충고와 지적과도 다르다.

충고, 지적은 고칠 점을 말하는 것이지만 당부는 더 분발했으면 하는 점을 말한다. 잘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점이 부족하니 보완해 달라는 식이다.

꾸짖음이나 훈계와도 다르다. 이솝우화처럼 꾸짖음과 훈계가 찬바람으로 행인의 옷을 벗기려는 시도라면 당부는 스스로 외투를 벗겨야 하는 따뜻한 햇볕에 가깝다.

 

그래서 당부를 잘하려면 먼저 칭찬해야 한다. 그런 후에 부족한 점을 이야기 하고 향후목표도 함께 제시하는 것이다. 당부한 이후에는 보상책을 제시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당부대로 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당부대로 했을 때 뭔가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

정 해줄 게 없으면 나도 함께 하겠다는 말이라도 해야 한다. 가정이건 조직이건 사회건 당부대로만 돌아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 물론 좋은 당부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말이 수평적일수록 당부의 권위는 높아집니다. 당부의 목표는 차가워도 말은 따뜻해야 합니다.

(2020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