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말하기를 배우다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라지만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7. 23. 10:08

착한 사람 콤플렉스 라는 것이 있다.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거나 지나치게 노력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사람은 관계가 나빠질까 봐 두려워서 거절을 잘 못한다. 그러나 거절할 것은 거절해야 한다. 거절하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느니 확실하게 거절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거절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자신을 믿고 부탁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이야기를 끝까지 공들여서 듣는다. 부탁하는 상황에 충분히 공감해 주는 것이다. 이것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듣고 나서 곧장 답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사안일 때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도리어 부탁한다. 다만 과도한 기대감을 갖게 해서 희망 고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거절할 때에는 이유를 분명하게 말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으면 좋다.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 내가 그 사람을 잘 몰라서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이런 식으로. 그래야 상대방이 덜 상처받을 수 있다.

 

부탁한 사안과 부탁한 사람을 분리해야 한다. 부탁을 거절한 것이지 당신이 싫거나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님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도 좋다. 나는 들어주지 못하지만 누구를 만나보거나 이런 방법을 써 보면 어떻겠냐고 역으로 제안한다. 끝으로 들어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거듭 표명한다. 어쩌면 부탁의 수용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부탁받은 사람의 태도와 자세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거절당했다는 사리보다 거절한 사람의 눈빛을 더 오래 기억할지 모른다.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잘 거절하세요. 정중한 거절, 좋은 거절로 대안을 만들고 관계를 보듬을 수도 있다.

(2020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