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오류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 마라. 하는 논리적 오류를 지적하는 말들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호탕하다? 이건 제한된 증거나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결론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술을 좋아하는 것과 호방함은 논리적 연관성이 없는데 말이다. 이런 경우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 우리가 자주 쓰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피장파장의 오류도 있다. 아내가 건강 생각해서 술 좀 줄여 했을 때 그에 대해 내가 당신도 어제 술 마셨잖아? 이렇게 받아치곤 하는데 사실 아내가 가끔 술을 마신 것과 제가 술을 줄이는 건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지요.
술을 줄이라는 아내의 말에 그럼 사회생활 하지 말라는 말이야 라고 이렇게 받아치는 건 어떤가 이건 주의전환의 오류다. 술 없이 회사생활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말이지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불리해지면 너 몇 살이야, 왜 반말이야 로 맞받으면서 세상 그렇게 살면 안된다로 마무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순환논법의 오류도 있다. 술이 나쁘다고 뉴스에 나왔다. 뉴스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술은 나쁘다. 술이 나쁘다고 뉴스에 나왔지만 뉴스에 나오는 모든 말이 맞는 건 아니잖아요? 술을 한 잔 마시나 한 병 마시나 취하기는 마찬가지야 이런 말을 하는데 이또한 연속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한 잔과 한 병은 취한 정도가 엄연히 다른데 그 차이를 무시하면 안된다.
힘에 호소하는 오류도 있다. 아내가 자주 쓰는 말이다. 좋은 말로 할 때 들어라. 이건 논리도 없고 너무 무서운 말 아닌가?
삼 분동안 술 얘기만 하다니 알콜중독 아니냐고요? 논리적으로 생각해 주세요.
(2020년 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