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아기 기저귀 떼기는 언제 해야 할까?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5. 7. 17. 17:20
기저귀 떼기에서 드러나는 변화, 발달과업이 미뤄지는 사회
최근 유치원이나 상담 현장에서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기저귀를 떼지 말아 달라. 우리 아이 기저귀는 갈아 줬나요? 왜 제때 안 갈아서 짓무르게 했나요? ”하는 부모들의 요청이 자주 들린다. 기저귀 떼기는 유아기의 한 사례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기본적인 발달과업이 늦춰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단순히 한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회적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럼, 아이 기저귀는 언제 떼어야 할까? 24개월 전후라고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말한다. 나는 아이의 대소변 가리기를 12개월 즈음에 했다. 말만 알아들으면 '쉬~할까?"부터 시작하고, "응가할까?"를 하다 보면 아이는 묵직하고 더러운 기저귀에서 쾌적한 속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는데 "우이 아이 스트레스받게 하고 싶지 않다."는 부모의 생각이 아이의 쾌적할 권리를 빼앗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가정에서의 훈육이나 지도가 줄어드는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하지만 아이가 불편함이나 실패를 경험하지 않도록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보호하려는 태도가 퍼지면서,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과연 아이는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타고나는 것일까? 부모의 역할은 미숙한 자녀를 바르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정원의 나무를 생각해 보면 각각의 나무마다 특성이 있으나 드러누워 자라고, 옆으로 퍼지는 나무는 바르게 세우고 위로 자라면서 햇빛과 바람과 비를 맞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걸 나무 스스로에게 맡긴다면 어떤 나무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누워서 자라다가 다른 풀들에 의해 가려져서 도태되고 만다.
발달과업은 각 시기마다 적절히 경험되어야 한다. 이를 놓치게 되면 아이는 자기 조절 능력이나 문제 해결력 같은 중요한 능력을 익힐 기회를 잃게 된다. 작은 도전이나 좌절을 겪으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자기 주도성과 책임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수 있다. 새를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새들은 처음에는 어미새가 물어온 먹이를 먹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날기 연습을 하고 혼자 날아야 한다. 그리고 먹이를 구하는 것도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독립을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부모가 해결해 주는 것은 아이의 독립을 막는 행동이 된다.
발달과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성장한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에릭슨의 발달이론에 따르면 시기별 과업이 미완성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이나 환경에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회피와 책임 전가가 많아지면, 사회 전반에도 소극적인 태도나 신뢰 약화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 한 명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을 익히 들어서 알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의 역할이다. 부모가 실수와 실패를 자연스러운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작고 사소한 성취부터 인정하며 지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가정과 학교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아이의 성장 경험은 개인만의 일이 아니며, 결국 사회 전체의 건강함과도 연결된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 부모가 바르게 행동하고, 주위와 나누고 협력하는 모습, 주위 어른들과 인사 나누는 모습뿐만 아니라 거리에 가래침 뱉기, 운전 중에 나도 모르게 욕하는 모습,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지도 다 보고 자란다. 그러니 자녀교육은 어렵고, 훈육은 중요하고, 시기에 맞는 발달 과업은 꼭 필요해 보인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과 각 단계의 발달과업, 연령대, 그리고 핵심 경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한 자료입니다. 학자의 이론이 모두 옳은 건 아니지만 적당한 때에 적당하게 사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