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4 글쓰기
2024. 5. 31.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4. 5. 31. 17:23
안부를 묻는다. 잘 계시나요?
오늘은 5월 31일이다. 대략적으로 우리는 계절을 나눌 때 3, 4, 5월을 봄이라고 본다. 5월은 봄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고 그 절정에는 빨간 넝쿨 장미가 핀다. 이제 봄이 무르익어 여름을 향하는 날에 아침에 라디오를 듣고 출근을 하다가 '안부'에 대해 문득 생각한다. 내가 떠올리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내게 어떤 따뜻한 눈길과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준 사람들일 것이다. 그것이 진심이든 지나가는 말이든 따뜻한 말을 해 준 사람에 대한 기억은 사람들을 오래 기억하게 한다.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는 쉽지 않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군다나 직장 동료가 아니면 동호회 회원이나 대학 도익, 고등학교 동창, 어릴 적에 같이 자란 친구 정도다. 그런 친구일지라도 나이 오십 넘으면 서로들 안부를 묻는 처치까지는 아니고 가끔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에서 악수나 하는 사이일 뿐. 무심하게 사는 게 인생이다. 그런다고 가족들과 살갑게 지내지도 않을 텐데. 그러고 보면 다들 섬처럼 떠돌면서 살고 있는 듯하다.
월말, 월초는 안부 전화를 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월말이라 생각나서 전화했어요.", "월초라서 안부 전합니다. 건강하세요~^^" " 경찰차만 보면 생각나네요. 잘 계시죠?" "작년에 준 상추를 먹은 게 벌써 일 년 전이네요. 여전하시죠? 그때 감사했어요." "이번에 옮긴 직장, 거기 어때요? 잘 지내요?" 이런 안부를 물어온다면 반갑게 받아주세요. "잘 지내요. 우리 조만간 만나서 차 한 잔 해요. " "사무실 가까우니 커피 마시러 오세요." 안부를 묻는 그 사람이 따뜻한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생각만 하고 접어두면 생각은 전해지지 않는다. 행동으로 이어져야 상대가 그 생각을 전해 받을 수 있다. 신기하게도 마음과 감정은 나눌수록 커진다. 물론 나쁜 감정도 마찬가지다.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나눌수록 메아리가 되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니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쁜 감정은 입에 담지 않을 것이다.